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투자의 글이 아닐 가능성이 높음
너무도 평범한 시작일 텐데, 항상 정의로 시작하는 기존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는 혁신적이지 못한 작가의 시작이다. 나름 혁신생태계를 공부하며 혁신을 강조하는 사람인데 항상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과거의 내가 읽었던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만든 나의 생각에 틀에 여전히 갇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과정인 것 같다.
투자(投資)는 "어떤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자본이나 자금을 대는 것"을 의미한다. 나무 위키에 보니 투자의 정의를 조금 더 상세하게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투자에 가깝게 설명하고 있다. "미래에 더 큰 구매력을 얻기 위해 현재의 구매력을 일부 포기 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https://namu.wiki/w/%ED%88%AC%EC%9E%90).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투자라는 단어가 현재의 자본주의와 더불어 경제적 의미의 투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테슬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그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Bad news is better than no news) 테슬라의 주식투자에 빠져 있는 한국 사회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그만큼 투자(특히 경제적 투자)는 금전 만능주의가 나은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이나 투자 자체를 전공을 한 건 아니고, 세상에 뛰어난 수학 천재들이 모여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만들고 투자 전략이 이루어지고, Wall street에서 초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수조 원의 금액이 왔다 갔다 하는 것과 사실 나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투자에 대한 글을 써보자고 (아주 오랫동안 글을 안 쓰다가) 마음을 먹은 이유는 우리 사회가 돌아가는 기저에 투자가 정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 출연연구원에서 근무를 했고, 그러다 보니 국가연구개발사업 (정부 투자)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의 역할 및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투자가 이루어질까 고민을 해왔었고, 기업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R&D 투자를 하는 결정요인이 무엇이고 그 결과는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 그리고 최근에는 딥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투자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을 더해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단순히 주식투자, 암호화폐투자 등) 차원이 다른 사회적 의미가 담겨 있고, 특히 혁신생태계를 꾸리는데 엄청 큰 역할을 하는구나! 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래서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자 다시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글을 계속해서 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사실 브런치에서 몇 번의 시도를 했었고, 다행히 한 권이 밀리의 서재를 통해 출판이 되었고, 다른 한 권은 많은 분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음에 놀랐다. 그럼에도 내 브런치 서랍에서 쓰다만 주제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이렇게 나약한 놈이었나 하면서). 그래도 시작을 해본다. 고민을 정리하고, 또 내 나름의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하면서 '투자'의 기법이 아닌 '투자'의 의미, 특히 정부연구개발사업과 혁신생태계,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지금쯤이면 눈치채셨겠지만, 어떤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한다. 어느 산업이 뜬다. 이런 글이 아니다. 사실 그걸 알았으면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전공 분야가 아닌 만큼 앞으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인풋이 절실해 보인다.
시작이 반이니 이제 반이네!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