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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관홍 Jul 19. 2021

내 마음이 말하는 대로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처진 달팽이 (유재석 & 이적) - 말하는 대로>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 적 있으신가요. 그 이야기는 이따금씩 우리 자신에게 말을 걸어와요. 가만히 앉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쉽게 세상의 소음에 휩쓸려버리잖아요. 주위 사람들의 말과 핸드폰과 뉴스에서 나오는 내가 아닌 다른 이들로부터 나온 말들. 어느 날, 우리는 소음을 뚫고 작지만 분명한 소리를 듣게 되고는 해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에게 말을 걸던 작은 이야기의 목소리 말이에요. 



John Register, <View from the institution>, 1988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볼게요. 문고리가 뻑뻑하여 힘을 주어 열어봅니다. 그 방 중앙에는 두 개의 안락의자가 비스듬히 마주 보고 있을 거예요. 왼편에는 누군가가 앉아있습니다.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았던 우리 자신의 모습이에요. 그토록 애타게 말을 걸어왔지만, 외면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더 이상 외면하고 방치해두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이제 빈 의자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긴긴밤에 걸쳐서요. 그동안 가닿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 풀어내기에는 한두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거예요. 그저 가만히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봐요. '내'가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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