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회사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3가지가 있다.
1. 지금 내가 성장하고 있는가? (성장)
2. 급여에 만족 하는가? (돈)
3.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는가? (인간관계)
다시 말해, 퇴사를 결정하는데에도 위의 3가지가 중요하다. 충족하지 못하면 퇴사를 결심한다.
어느 기사에서 봤는데 아마 대다수의 회사원들이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퇴사를 결정한다고는 했다.
하지만 이중에 마음에 안드는게 하나가 있다고 그만둠을 결정하는 것은아니고, 2개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고민해보고 결정한다. 이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각자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가지각색일 것이다. 그 중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기준과 가치관으로 '일'을 대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의미충이라 애초에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없으면 멘탈이 잘나가는 스타일이다. (자랑이다 임마.)
요즘 MZ라고 하기엔 아저씨의 나이지만 아직도 어린친구들 만큼 '일을 하는 의미'는 나에게 중요하다.
신기하게도 3개가 모두 안맞는 회사는 없었다. 어떻게보면 나쁘게 볼 필요도 없다.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것도 내 삶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기때문이다.
그리고 위의 3가지가 충족된다는건 회사원으로서 굉장히 의미있는일이다. 돈, 성장, 관계를 유지하는 일. 정말 잘 유지하는것만으로도 나는 진심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또 삐딱선을 타본다.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자신의 목표 또는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회사를 오래 다녀보는것. 이라면 누구도 그 사람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그럼 너의 목표는 무엇이니?
다시 세번째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정리해보고싶다.
앞에서 회사 좋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세번째 회사를 그만뒀다고 하는게.. 파리의연인 혹은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급 아닌가. 나 또한 회사에 들어올 때 부터 목표가 분명했다.
-온전히 A부터 Z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마무리하기
-배움을 얻고 싶은 멘토 찾기
-해외 출장 가보기, 견적 써보기
정도 였던것 같다. 위의 목표만 보더라도 다음 회사를 가기위해 쌓는다기보다는.
그렇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의 연장선이다.
일단, 첫번째로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A부터 Z까지 경험하고 싶었던 이유는
디자이너가 되기싫었다.
워딩이 조금은 날카롭지만 그대로이다. 나는 디자이너가 되기 싫었다.
그래서 단순히 프로젝트에 디자이너로 참여하는게 아니라, 기획-디자인-개발-세일즈 까지 경험하고 싶었다.
회사에서 말이안된다? 알고있다.
단지 나의 목표였다.
두번째는 배움을 얻고 싶은 멘토를 찾고 싶었다.
https://brunch.co.kr/@kwanieyo/9
이전 글에서 썼던대로 나의 대학원 생활엔 좋은 멘토들이 있었다. 선한영향력은 나에게 중요하다. 회사에서도 멘토를 찾고 싶었다. 쉽게말하자면 내가 닮고 싶은 어른을 찾는것이다.
'저사람처럼 일하고싶어'
'저사람같은 취미를 갖고싶어'
'저사람은 어떤사람일까?'
궁금한사람 말이다.
세번째는 해외출장가보기와, 견적 써보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해외출장을 가서 영어로 견적을 써보고 싶던것도 맞는데, 일단 어렸을땐 꿈을 크게 가지는 법이고 그래야 영어공부도 많이 하게 되니말이다. 실제로 이맘때쯤 영어가 가장 많이 늘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세번째 회사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번째와 두번째의 목표는 이루었다. 세번째는 아쉽게도 이루지 못하였다. 역사적인 우리의 with 로나 친구 때문으로 핑계를 대고싶은데. 팩트다.
Dear. COVID-19
마주치지말자
그럼에도 나는 운이 좋았다.
A부터 Z까지 프로젝트를 경험 할 수 있었고, 인생에 멘토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비유를 들자면 지금도 나에게 세번째 회사는 마치 20살에 좋은 연인을 만나 연애를 잘 배웠고, 즐거웠고, 원하는걸 다 해봤지만 외부적 환경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연인과 같다. 그래서 가끔 그립고, 아련하며, 쓰리다.
다음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회사가 점점 어려워져 망하게된 썰과 네번째 회사로 이직하게된 이야기에 대해 풀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