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회사
아니 근데, 그렇다고 풀죽을 필요는 없지않습니까?
내일로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바로 다시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함께 할 수 없었던 N사의 우리 팀장님은 정이 많으신 분이였다.
다른 인턴들이 이렇게 된 사항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워 하셨고, 인턴 동기들에게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서 다른 회사의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힘도 써주었다. 따로 나를 불러서 이야기 해줬던것도 힘이되었다.
"ooo아, 나중에 너랑은 꼭 일하고 싶어 고생했어 정말."
이때는 그냥 하시는 말씀인줄 알았는데 그는 진심이었다. 심지어 5년이 지나고 GUI 디자이너 자리가 났을때 연락을 주셨으니 말이다.
'유전자는 기회를 제공하고, 노력은 운명을 결정한다.' 제임스 클리어가 했던말인데
지나고 보니,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고 기회를 만드는건 결국 '자기 자신' 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다시 그때로 넘어와서, 위와 같이 나 또한 팀장님께서 신경 써주셔서 C사의 면접을 보러갔지만 그곳은 떨어졌고 이곳저곳 처음부터 다시 취업준비를 하는 백수가 되었다.
사실 이때부터는 지금 생각해보니까 부모님과 살던 때여서 부모님 눈치를 많이 봤던것 같다. 아무도 뭐라하지 않고, 어서 일하라고 한적도 없다.
온전히 나 혼자 대기업에 간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시는 어머니를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나는 쉬운길을 선택했다.
계약직이 어때서요
나는 이번에도 누구나 말하면 아~ 알만한 B사에 입사지원을 했다.
단, 계약직으로.
당시 어린나이에 나는 전혀 문제가 된다고 생각 못했다. 프로세스 절차상 B사에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필요하고, 내부에 인사담당은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업체에서 파견을 하고, 그 자리에서 팀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면, 정직원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B사는 n000명이 라는 숫자에 반 정도가 계약직이 였으며, 일단 잘하면 4년도 할 수 있다그랬고.. 뭐 나쁠꺼 없지않은가?
"그래 처음부터 시작해보지뭐"
'인생은 성공이 아닌 성장이다.' '처음부터 하나씩 퍼즐을 맞춰 가다보면 어느새 완성이 되어있을 것이다.'
내가 B사 면접을 볼때 뱉었던 말이었는데.
이것저것 질문하시면서, 포트폴리오를 보고는 과장님께서 했던말이 기억난다.
"자기 주장이 강한편이네요, 에이전시가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대기업에서 할 수 있겠어요?"
"네 할 수 있습니다."
그땐 몰랐다. 과장님이 걱정한건 무엇이었고, 내가 뭘 할 수 있다고 말한건지.
이게 다 장그래 때문이다.(갑자기?) 뭘 다 할 수 있다고 맨날 i can do it을 외치고 다녔으니 말이다. 미생을 끝까지 봤어야됐는데 5부 까지만 본 나는. 그렇게 자신감에 넘쳐 B사에 입사했고.
우당탕탕 1년 넘게 B사에서 경험들을 차츰 쌓아갔다.
아니, 쌓아 갔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