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오염시킨 정보의 바다

최근 유행하는 ChatGPT는 우리가 입력한 최소한의 단어와 문장을 이용해 다양하고, 무의미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나 수익창출이 목적인 사람들에게는 ChatGPT는 아무말이나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고장난 자판기 같은 존재다. 문장의 구조나 주제는 명확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 원론적인 내용와 확인되지 않은 문장들을 마구 조합해내어 말이 되는 글들을 무한하게 만들어낸다. 그 생성 속도는 한계가 없다. 어떤 유튜버는 1초에 30개의 블로그 글을 자동으로 생성해내는 자동화를 구축했다고 홍보한다. 이런 속도라면 정보의 바닷물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AI가 야기한 정보의 바다가 오염되는 문제는 직접적으로 두 가지 포인트에서 우리의 웹 검색을 방해하기 시작할 것이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의도적이지 않더라도)

ChatGPT는 빠른 속도로 글을 생성해내지만, 어떤 글들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AI가 생성한 정보를 검증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글에 담긴 정보들은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특히나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오해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AI가 생성한 정보를 사용하기 전에 항상 신중하게 검토하고, 그것이 진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건강이나 안전에 관련된 글이라면 정보가 곧 생명과도 관련될 수 있다. ChatGPT같은 generative AI가 작성한 가짜 정보들이 현실의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가 정보화에 시대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려는 ‘성취’와 사람들의 배우고자 하는 ‘갈망’이 결합하여 웹을 정보의 연결과 바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웹에 있는 많은 정보들이 사실과 다르거나, 거짓에 가깝다면 정보화의 시대는 오히려 퇴보를 하게 될 것이다. 

검색결과의 스팸화

옛날에는 시공간적인 지출을 통해 도서관에 가야지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오랜 인내를 통해 스승으로부터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에는 구글을 비롯한 웹 검색은 정보의 자유화, 대중의 알 권리에 대한 많은 증진을 이뤄냈다. 누구나 인터넷으로 바로 궁금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웹 페이지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소중한 정보와 지식, 노하우를 웹에 올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발적인 공유를 통해 사회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뿌듯함도 있지만, 웹 트래픽 발생이 광고 시장에서 돈이 되는 영역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도 대부분의 블로그, 유튜브의 창작자들은 광고 수익을 얻고 있다. 누구나 generative AI를 이용해 무한 글쓰기가 가능하다면, 그리고 만들어진 글이 구글과 네이버의 알고리즘을 뚫고 수익 창출에 성공한다면, 정보가 없는 빈 깡통 블로그와 글, 유튜브 영상이 늘어날 것이다. 마치 지금도 메일함에 쌓이고 있는 스팸 메일처럼 단어와 문장만 유지한 빈 데이터만 떠도는 것이다. ChatGPT가 실제 제품을 사용하고 리뷰를 생성해내지 못한다. 누군가의 제품 사용 리뷰를 학습하고 패턴에 맞게 생성만 해줄 뿐이다. ChatGPT가 실제 음식을 먹고 맛을 표현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음식 후기를 학습하고 그럴싸하게 글을 만들어줄 뿐이다. 수익,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빈 껍데기 글만 나돌기 시작하면, 웹 검색은 점차 태평양 쓰레기섬에서 낚시를 하는 것만큼 불쾌한 일이 될 것이다.

얼마 전 ‘경추베개 추천’을 구글에 검색했을 때 하단 나오는 결과.. 정상적인 정보 페이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