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돌아보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제의 하루 Sep 19. 2023

나의 사진 스트림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사진: UnsplashMichael Dziedzic

내가 애플 제품을 가장 처음 접한 것은 2011년, 군인이었던 나는 휴가를 나와서 사람들이랑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대 전 문자와 네이트온으로 소통하던 시대에서 입대 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없으면 대화를 할 수 없는 세상으로 바뀌면서 나는 한순간에 도시 속 원시인으로 전락해버렸다.  학교 동기와 학과 사람들을 만나러 대학교로 향해도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휴가 중 아이팟을 구매했고,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가까스로 카카오톡이라는 것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 이후 군대를 전역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아이폰을 구매했고, 대학을 다니면서 아이패드를, 맥북을 구매해 사용했다.


그때마다 참 편리하게 사용했던 것이, 아이폰과 패드, 맥북의 사진을 자연스럽게(심 리스하게) 연결해 주던 ‘나의 사진 스트림 서비스’였다. 당시에는 이런 모바일 장치와 랩톱 사이의 데이터를 동기화한다는 개념부터가 생소했고, (물론 그때도 자료는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로 보관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PC에서 바로 확인하는 ‘연결성’은 애플 생태계의 큰 장점이었다. 아이클라우드 요금제를 결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최신 사진들을 동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비용도, 복잡한 클라우드 설정도 생각하지 않아도 됐다. 그냥 사진을 찍고, 내 다른 장치에서 자연스럽게 사진 감상하면 된다. 주변에서 너는 왜 맥북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바로 아이패드와 맥북에서도 볼 수 있는 연결성을 시연했던 추억이 있다. 애플에서는 이 사진 스트림 서비스를 아이클라우드로 통폐합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물론 이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아이클라우드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대부분 회사에서 사진 동기화 같은 유사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하지만 유독 처음은 기억에 오래 남는 법. 나의 추억과 기억을 아이패드와 맥북에 옮겨주었던, 사진 스트림 서비스,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집에서 듀얼모니터를 치운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