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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의 하루 Jun 19. 2023

집에서 듀얼모니터를 치운 이유

최근 글을 쓰거나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바로 나 자신의 집중력 부족이다. 블로그 글을 쓴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도 유튜브를 본다던가, 직접 보지는 않더라도 보조 모니터에 유튜브를 자연스럽게 켜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공부나 작업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상에서 조금이라도 웃긴 이야기가 나오면 작업을 하다가도 멈추고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면 저녁 먹고 자리에 앉았다가 잠잘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유튜브만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유튜브에 남아있는 예전 듀얼모니터 환경


몇 년 전 인상깊게 봤던 <Atomic Habits> 책이 떠올랐다. 

환경이 행동을 결정한다. 
새로운 환경, 현재의 환경을 다시 설계하거나 배치해 보라.
공부하고, 일하고 요리하는 공간을 분리       ‘한 공간에서 한 가지 일만’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해 독립하면서부터 세팅해놓은 듀얼 모니터 시스템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자마자 듀얼 모니터에 불필요한 유튜브를 켜놓는 문제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듀얼 모니터를 치우다보니 유튜브를 켜는 습관이 없어진 것 이외에도 책상 위가 정리된 느낌이 들었다. 기존에는 최대한 많은 창을 이곳저곳에 펼쳐두는 스타일로 주로 사용했다. 이를테면 책상에 자료가 여러 곳에 널브러져 정리하지 않은 모습. 창도 읽을 페이지를 남겨두고 끄기 시작했다.

이제 한 화면에만 집중하자!

회사에서는 아무래도 다양한 업무를 계속 진행하고, 때에 따라서는 업무 ‘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듀얼, 트리플 모니터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집에서까지 A 업무를 하다가 전화를 받으면서 B업무를 하고, 갑자기 날라온 이메일에 C업무를 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듀얼 모니터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집에서는 의자에 앉아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어도 충분히 성공적인 시간이다.


게다가 사람의 시야는 한정적이기에 책상에 설치된 모니터까지의 거리에서 시야 면적을 고려하면 27인치 듀얼 모니터를 한눈에 보지 못한다. 하나의 고해상도 모니터(QHD 이상)만 있다면 4분할이나, 2분할 화면을 통해서 여러 창을 한 번에 띄워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다 보면 고개를 자주 좌우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습관적으로 항상 오른쪽에 피벗 모니터를 설치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고개를 오른쪽으로는 무의식적으로도 많이 움직이는 듯하다.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돌릴 때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자세나 목 근육, 디스크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는 27인치 QHD 모니터만 보면서 작업을 한다. 다른 변화는 아직까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데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커버 사진: UnsplashFarz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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