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나의 '올해의 책'

by ENA

2024년이 저물고 있다.

드라마틱하다 못해 기괴하고 절망적인 12월을 보내면서 한 해 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보는 심정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


아마 오늘 내일 한 권 정도를 더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올해 한 해 동안 읽은 책은 259권이 될 것 같다. 2019년부터 거의 비슷하다.

매달, 혹은 두세 달 치를 한꺼번에 읽은 책을 정리하면서 기억에 특히 남는 책을 정리했는데, 그 책들을 중심으로 올 한 해 ‘나의 올해의 책’을 골라본다.


그때는 기억에 남을 거라고 해서 골랐는데, 정작 지금 제목을 보면 무슨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은 제외할 수밖에 없다.


소설로는,

이사벨 아옌데의 『비올레타』,

줄리언 반스의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이 두 권을 고르겠다.

칠레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비올레타』는 칠레라는 특정한 국가만이 아닌 보편적인 국가에서 벌어지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엮이고, 상처받고, 극복해내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줄리언 반스의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는 기억의 불완전성이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국가, 사회, 종교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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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레타저자이사벨 아옌데출판빛소굴발매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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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저자줄리언 반스출판다산책방발매2024.09.02.



인문, 사회 관련 서적으로는,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박상현의 『친애하는 슐츠씨』

에번 토머스의 『항복의 길』

이 세 권을 고르겠다.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파괴되고, 유지되는지를 미국의 정치 지형과 관련해서 서술하는데, 그들의 예측과 충고는 실패했고, 또 우리나라는 더욱 더 큰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게 골라본다.

『친애하는 슐츠씨』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것을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고발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했을 때 펼쳐지는 넓고 다양한 세상도 보여준다.

『항복의 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항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거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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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저자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출판어크로스발매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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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슐츠 씨저자박상현출판어크로스발매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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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의 길저자에번 토머스출판까치발매2024.08.08.


과학 관련한 책으로는,

많은 책을 고르고 소개하고 싶은데 ,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세포의 노래』,

대나 스타프의 『어린 것들의 거대한 세계』,

이 두 권을 골라본다.

『세포의 노래』는 역시 싯다르타 무케르지를 외칠 수밖에 없게 한 책이었다. 세포의 세계를 넓게, 자세하게 보여주며 생명의 경이와 생물학의 경이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놓는다.

『어린 것들의 거대한 세계』는 행복해지는 책이다. 과학 관련 책으로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은 드문데, 이 책이 그렇다. 생명이 그냥 신비하나는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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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의 노래저자싯다르타 무케르지출판까치발매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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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것들의 거대한 세계저자대나 스타프출판위즈덤하우스발매2024.11.13.



그밖에 마틴 푸크너의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에드 콘웨이의 『물질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의 『지식의 탄생』와 같은 책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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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저자마틴 푸크너출판어크로스발매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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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계저자에드 콘웨이출판인플루엔셜발매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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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저자사이먼 윈체스터출판인플루엔셜발매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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