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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A Dec 22. 2020

역사와 경제를 함께

홍춘욱, 《7대 이슈로 보는 돈의 역사 2》

홍춘욱의 경제(이야기이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유익하다.

1권에서는 사건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그 사건들이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로록 했다면, 2권에서는 먼저 이슈를 제시하고 그에 관한 역사와 경제에 대해서 쓰고 있는 형식이다.

 

7개의 이슈란표지에서 화폐전염병기후변화경쟁신뢰금융위기갈등라고 제시되어 있는데이것만 봐서는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금방 짐작이 가지 않는 이유도 있다그런데 내용으로 들어가면 무슨 이야기인지 금방 눈에 들어오는데그걸 역사에서 시작해서 경제로 옮아간다흥미로운 역사 속에서 경제의 원리를 찾아내고 있는 것인데그 역사란 아주 오랜 역사에서 불과 10여 년 전, 2008년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와 현재의 미-중 갈등까지 다룬다그러니까 비록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를 다룬다는 점이 홍춘욱씨의 책이 가지는 장점이고 매력이다.

 

간단히만 다루는 역사와 그 주제에 대해 살펴보면,

1부에서는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보물선에 실린 어마어마한 중국 동전을 통해서 ’, 즉 화폐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전염병을 다룬다요즘 특히 절감하지만 전염병의 역사는 우리의 경제 생활과 한 국가의 역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스페인 독감과 미국 이민법의 관계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미국 역사의 방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3부에서는 역사의 분기점이 된 기후 변화를 다룬다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메소포타미아, 12세기 이후의 중국 등이 기후 변화로 인하여 커다란 분기점을 맞았다지금 우리도 역대급 기후변화를 맞닥뜨리고 있다.

4부는 다른 책에서 많이 다루었던 주제다왜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나여기선 다른 책에서 다룬 얘기이기도 하지만그걸 기축통화와 군대의 관점에서 보고 있고또한 우리나라의 역사로 넘어와 임진왜란 때 초반 조선군이 왜군에 일방적으로 밀린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5부에서는 금융 얘기를 하는데여기서는 실패의 역사가 교훈적이다. 1962년 인도의 화폐 개혁과 2009년 북한의 화폐 개혁이 바로 그 예다.

6부에서는 앞에서 얘기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다루고 7부에서는 현재 벌어지는 미-중 무역분쟁을 다룬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분석도 의미가 있지만어떻게 그 위기를 탈출했는지가 더 관심이 가고-중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지(물론 정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에 대한 고민이 우선인 듯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도 역사가 될 것이고우리는 경제의 원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역사 속에서 경제의 원리를 찾는 게 당연할지 모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경제적 원리에 의해 역사가 전개되었고세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란 걸 염두에 두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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