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와 자연발생설의 몰락(feat. 레디)

by ENA

생물학자 아리스토텔레스를 정밀 분석하고 있는 『라군』에서 자연발생설에 대한 부분.


아리스토텔레스가 적지 않은 생물이 자연발생한다고 기술한 것은 생물학 교과서에도 기술되어 있다. 사실 자연발생설은 그 후로 오랫동안 상식이었다. 데카르트, 리체티, (혈액의 순환을 처음으로 밝힌) 하비도 그렇게 생각했다.

교과서에서는 이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반론을 제시한 이로 프란체스코 레비를 든다(최후의 결정타를 날린 인물로는 파스퇴르를 든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얘기를 『라군』의 저자 아르망 마리 르로이가 소개한다.


“자연발생 이론의 몰락은 이상하게도 호메로스의 한 구절에 의해 촉발되었다.” (379쪽)


자연발생 이론에 대한 반박과 호메로스? 『오딧세이』와 『일리아드』의 호메로스?

르로이는 『일리아드』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 전투가 끝나고 땅바닥에 널려진 시체들을 보고 영우 아킬레우스가 울부짖는 장면이다.


그러나 나는 파리들이 파트로클로스의 상처에 날아들어, 그 속에서 구더기를 기를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러면 그의 시체가 더럽혀질 거예요. 그에게는 생명이 남아 있지 않아 살이 부패할 테니 말이에요.


호메로스는 파리가 구더기를 낳는다고 했던 것이다. 레디는 호메로스가 옳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이게 과학자의 태도다).


“토스카나의 대공 페르디난트 2세의 실험실에서 행한 실험은 단순하고 명료했다. 그는 별도의 플라스크에 죽은 뱀, 강에서 잡은 물고기, 아르노에서 가져온 뱀장어, 송아지 고기 조각을 각각 넣었다. 어떤 플라스크는 종이 또는 고운 면직물(모슬린)로 밀봉했고, 다른 플라스크는 열어 놓은 채 방치했다. 그 결과 열어 놓은 플라스크에서는 파리 떼가 발생했지만, 밀봉한 플라스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파리의 생활주기를 추적하여, 그 결과를 1668년 『곤충의 발생에 관한 실험』이라는 책으로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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