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률, 『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경제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이처럼 이야기와 결합한다면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쉬워질 수도 있다. 박병률 기자는 문학 속 이야기에서 경제적 현상과 사람들의 경제적 활동을 찾아낸다.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재미있고, 경제에 대한 설명은 그것대로 유익하다. 재목 그대로 ‘술술 읽힌다’. 이야기와 경제를 재치 있게 접목시켰고, 그것을 아주 유연하게 연결시키고 있다. 당연히 글 솜씨도 좋다.
이런 소설 등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어려운 주제를 풀어나가는 책의 가장 큰 장애는 독자가 그 소설을 읽지 않았거나 모르는 경우에 이해의 수준이 매우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고자 다른 걸 들고 왔는데, 그 다른 것이 이해를 가로막는 것이다. 이렇게 소설이나 영화 등을 매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종종 실패하는 이유가 그런 데 있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의 이야기들은 너무도 친숙한 것들이라, 하다못해 우리 교과서를 통해서라도 읽었거나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가장 큰 장애라 할 수 있는 것은 뛰어넘고 있다.
그런데 좀 문제가 있다. 너무 술술 읽혀서 그런가? 읽고 난 후 경제가 사라져버린다. 쉽게 읽히더라도 잔상이 오래 남아 있어야 하는데, 경제보다는 이야기가 훨씬 진하게 남아 있고,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될 것 같다.
여기 이야기들 속에 경제가 아주 강력하게 결합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경제적 활동이니 어떤 것도 경제와 연결시킬 수 있는데, 여기의 이야기들이 대체로 그렇다. 꼭 그 이야기에서 찾지 않더라도, 다른 이야기를 통해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 강력한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무릎을 탁! 치거나, 그렇구나 하고 탄성이 나오게 하는 게 그렇게 많지 않다. 정말 ‘술술 읽힌다’.
그래도 나쁘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읽히는 책에서 하나하나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는 사람의 경제 심리, 경제 현상 하나하나는 잊히겠지만, 그래도 책 전체로 전해지는 경제 마인드는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걸 기대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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