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의 쓸모

김응빈, 『생물학의 쓸모』

by ENA

생물학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와 더 가까워진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생물학의 영역이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는 기술이 생물학에서 비롯된 것이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었던 백신 기술 역시 생물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물학이 세상에 쓸모가 있다는 것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그 쓸모라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어떤 기초를 지니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또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전공자야 가능한 일이고, 또 그래야만 하겠지만 ‘생물학의 쓸모’를 소상하게 들려주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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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라는 제목을 달고는 있지만, 생물학의 어떤 부분이 우리 생활에, 우리의 문명에 어떤 쓸모를 가지고 있는지를 1번, 2번 이런 식으로 시시콜콜히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결국은 “아, 그래서 생물학은 우리의 문명에, 우리의 생활에 이만큼 의미가 있구나!” 하도록 만든다. 그동안 책과 강연으로 대중들과의 접점을 넓혀온 김응빈 교수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생물학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생물학의 기본인 세포를 다루는 것은 기초를 다지는 측면이고, 그다음으로는 호흡이라는 생리학을, DNA라는 유전학, 혹은 분자생물학을, 미생물을 다루니 미생물학을, 그리고 생태계를 다루며 생태학을 이야기한다.


본 내용보다는 각 장의 끝에 달려 있는 “쓸모 있는 생물학 개념”이라는 부분이 ‘생물학의 쓸모“라는 제목에 더 걸맞는데, 사실은 이 부분이 더 흥미롭다. 생물학의 역사를 거쳐서 오늘날의 생물학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파스퇴르와 코흐에서 비롯하고 마무리된 미생물 원인설로 질병을 극복할 근거를 갖출 수 있게 되었고, 세포호흡을 잘 활용하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TV 광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의미와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으며, 미생물과 관련해서는 전공자가 생각해봐도 흥미로운 미생물 자속의 원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끝으로는 세균 노화라는 뜻밖의 발견을 알려주면서 이것이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되기를 희망한다.


두껍지 않은 책이다. 또 어려운 말이 별로 없다. 그래서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알차다. 생물학의 잠재력과 쓸모를 인정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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