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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현 Oct 01. 2022

털보의 베트남 여행기 (2)

나트랑 여행 2일차 단상들(6/22)


1.  몇 년 전 정말 맛있게 먹은 베트남 음식들이 아직은 확 입맛에 맞지 않음을 느낀다. 날씨 때문일수도 있고, 서울에서의 자극적인 배달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의 변화일 수도 있다.


2. 아직은 서울에서의 생활 습관들이 많이 남아 있는  같다. 음식들 맛도 도시의 냄새도 나트랑에서의 암묵적인 생활습관들도 완벽하게 낯선게 사실이다. 예를 들면, 나트랑의 도로에는 도보자를 위한 신호등이 거의 없고 오토바이들이 인정 사정 보지 않고 달리는데 눈치를 보며 건너는  아직은 낯설고 힘이 든다.


3. 자연스레 '한국이라면?'이라는 가정을 하게 된다.  장면에서 나는 상황에 대한 모든 화와 분노는 기억에 의한 비교 분별에 의해서 발생함을 알게 되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생활습관들이 익숙하고 편해지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며 자신의 기억에 맞지 않는 상황에 화를 내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은가.


4. 여행을 포함한 일상에서도 평생을 젊게 사는 방법은  순간 자신의 기억이 아닌 상황마다의 차이를 살며, 기억의 경계를 인정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기존의 앎이 아닌 현재의 모름을   있는 용기를 선물로서 가지고 가자. 우리가 마주하는  순간은 그리고 지금 여기는 언제나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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