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교회 친구들 3

1983 미아리 교회

by 미담

# 짱구


김현준.

준식이가 처음으로 교회라는 곳을 다닐 수 있게

안내해 준 국민학교 3학년 때 친구.

학교가 끝나면 하릴없이 철탑 근처집에서 쪼그려 앉아 무릎에 얼굴을 누이고 오가는 사람을 지켜보며 대문 앞에 깔린 자잘한 돌멩이를 들어 건너편 쓰레기통 파리들을 맞추고 있을 때였다.

"준식아 나랑 일요일 교회 갈래?"

교회?

"응"

"교회 가면 과자도 주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 수 있어"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지만 철탑을 기어오르며

같이 놀던 적당히 친한 현준이의 제안이 솔깃했다


'친구'와 '과자'

꽤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하면서

처음 교회라는 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6학년 때 이곳 미아리로 이사오기 전까지는

헌금을 하기 위해 10원짜리 몇 개를 들고 가끔 교회를 다녔다.

준식이에게는 버려진 공간들 속에 따스함을 안겨준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사 온 집 근처에 50미터도 되지 않는

미아리교회라는 곳이 낯설지 않았다.

아니 다녀 보고 싶었다.

신앙심이 아닌 그 안에 내 또래들이 궁금했다.


짱구는 미아리교회 목사님 아들이었다

초등학생이라 하기에는 머리하나가 키가 컸다.

얼굴엔 여드름이 넘쳐나서 곰보빵. 짱구. 곰팡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다녔다.


"어 이 동네에서 못 보던 녀석이네

너 이 근처 사냐"

범현이네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고르던 나에게

궁금한 듯 의아해하며 호기심 어리게 물어왔다.

"어 이 옆에 집으로 이사 왔어"

준식이는 머리하나가 큰 짱구가 그리 달갑지 않아

대충 답을 하고 새우깡을 집어 들고 빠져나오려 했다.


"이 옆에 교회에 아빠가 목사님이야

언제 한번 교회에 나와라"

마치 전파사 아저씨가 박 씨 아저씨에게

어이 박 씨 언제 한번 대포 한잔 하자구라는

제안처럼 들렸다.


준식이는 짱구의 무심한 듯 건방지게 건네는 말투에

대충 알았다고 했다.


'치. 이 동네 녀석들은 왜 죄다 키가 큰 거야'

현준이와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그 녀석이랑 올랐던

그 철탑 근처가 떠오르며 막연히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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