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소개서
대중들이 이해하기에 진지하기만하고 어렵기만 한 보수의 이론들. 비슷한 고민을 나만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정론지에서도 우파 가치가 상당한 이해와 숙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변명 섞인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자유주의, 시장경제, 우익의 역사. 백과사전 두께의 정치사상 책을 읽다가 와락 짜증이 나버렸다. 번역서들 속 활자들은 머리에 저장은 커녕 동공에 비쳤다가 금새 흩어져버렸다. 뭔 소리야 이게. 이럴 때마다 서럽기까지하다. 우리 쪽엔 유시민 작가같은 사람 좀 없나요?
정치나 경제, 철학 등의 원서를 자기 만의 이해와 언어로 되파는 사람들. 이들, ‘지식 소매상들’이 보수 진영에 전무한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책 뿐만이 아니다. 팟캐스트, 유튜버 시대에 보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셀러브리티, 인플루어서들도 전무하다. 당에서 시도를 한 적이 있긴하다. 기자 출신 의원을 데려다가 유튜브 겸 팟캐스트를 제작했는데 상황이 이래저래 얽히다가 끝나버렸다. 인기도 없었으니 아쉬웠을 사람 없었겠다.
공중파에서 편파방송보도로 중징계까지 받은 방송인 김어준은 팟캐스트에서만큼은 승승장구다. 종편에서는 바람직한 외모와 카리스마의 손석희 앵커가 '있어 보이는' 어젠다로 시선을 뺏고 있다.
즐겁고 기쁘려면 내 주변이 아닌 저 멀리를 봐야 한다고 했다. 늘 보던 사이트, 매번 찾던 키워드 대신 5도 정도 가량 방향을 틀어 검색어를 바꿨다.
그러다 채널 하나를 발견했다.
왜 보수여야 하는지, 왜 그 가치가 나를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지 깔끔하고도 쉽고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영어 공부는 덤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유튜브에서 한글 자막, 영어 자막 설정 모두 가능하다)
프레거유(prager U), 미국의 비영리 단체(non-profit organization)로 보수적 시각에서 다양한 정치, 경제, 철학적 주제(various political, economic, and philosophical topics from a conservative perspective)와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한다. U는 university의 약자이나 진짜 '학교'와는 상관없는 듯.
나는 왜 좌파를 떠났는가(Why I Left the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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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단어, '좌파'에는 특별한 감정이 같이 온다. 그래도 'the left'를 설명할 다른 단어가 없으니 그냥 좌파라 쓰기로.
1.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를 말하는 진보주의자들. 뭔가 다 아는 것 같고, 멋져 보이고, 패셔너블해 보이고, 앞서 나가는 트렌드 세터, 인플루언서 같은 '진보주의자'란 이름을 누군들 갖고 싶지 않겠는가?
2. 나는 좌파가 덩치가 작은 사람들, 여자들, 소수자들을 챙기는 좋은 사람들 혹은 변화를 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 Progressives were the nice guys; they looked out for the little guy; they cared about women and minorities; they embraced change.
3. 하지만 그들은 이제 진보가 아니라 퇴보의 길(no longer progressive, but regressive)을 걷고 있다. 퇴보적인 이념은 사람을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판단한다(This regressive ideology doesn’t judge people as individuals, but as a collective).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자', '혐오주의자', '외국인 차별자', '동성애 혐오자', '이슬람 혐오자'란 딱지를 붙이고 비판한다.
4. 오늘날의 진보주의는 거짓 도덕운동이 되어버렸다(Today's progressivism has become a faux-moral movement).
5. 사상의 전쟁이 감정의 전쟁으로 바뀌었고, 분노가 정직을 대체하고 있다(The battle of ideas has been replaced by a battle of feelings, and outrage has replaced honesty).
6. 이것은 자유로운 사회를 꾸려가는 방법이 아니다. 독재주의의 발상일 뿐이다. (This isn’t the recipe for a free society, it’s a recipe for authoritarianism).
7. 나는 전통적 자유주의자, 자유로운 사상가이다. 나의 자유주의적 가치를 방어하다 보니 갑자기 보수주의적 입장에 있게 되었다(I’m a classical liberal, a free thinker, and as much as I don’t like to admit it, defending my liberal values has suddenly become a conservative position).
8. 자신이 살고 싶은 방법으로 살되, 정부의 간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and that people should be able to live the way that they want to live, without government interference)
9. 이런 이유로 나는 더 이상 내 자신을 진보주의자라 부르지 않는다(For these reasons, I can no longer call myself a progressive).
더 많은 지식소매상들을 찾아 안내해야겠다.
세상에는
배울 게 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