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봐야 청춘이다 4

마시멜로는 직접 해 먹자

마시멜로 이야기


한 때 유명했던 책 '마시멜로 이야기'가 있다.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제목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책 내용을 잠깐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이가 둘 있는데 접시 위의 마시멜로를 일정 시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 더 준다. 결론은 마시멜로를 먹고 싶지만 참고 인내하는 아이들이 인생에서 성공하더라 라는 이야기다. 성공에 있어 인내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피력한 책이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대체 이 책이 한때 왜 그렇게 까지 붐이었을까 싶긴 하지만, 나 또한 당시에는 꽤 감명을 받긴 했다.


나이가 들면서 깨우친 점은 마시멜로 이야기는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요는, 인내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 마시멜로를 더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지고 있던 마시멜로를 뺏기지 않으면 다행인 경우가 더 많을 때도 있다. 누군가 인내했다는 이유로 마시멜로를 꾸준하게 받을 수 있다면, 계속 그렇게 자라왔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꽤나 유복하게 자랐을 수도 있다. 그 마시멜로를 꾸준하게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일 테니.


우리 인생에서, 특히나 성인이 된 이후로는, 그 누구도 마시멜로를 쉽게 주진 않는다. 그리고 마시멜로를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은 나이가 들어가고 삶의 몫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마시멜로든 뭐든 직접 만들어 먹는 수 밖에는 없다


누군가 마시멜로를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해 먹는 수 밖에는 없다. 두려운 것은 마시멜로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는 것과, 만들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다. 마시멜로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마시멜로를 먹고 싶다면 레시피를 찾아봐야 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요즘 세상에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에 대한 레시피가 넘치게 있다. 책, 유튜브, 인터넷 등 찾고자 마음만 먹으면 된다. 굳이 마시멜로를 만들어 먹을 필요도 없다. 단 것을 싫어한다면 밥을 만들어 먹어도 되고, 빵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 다만 중요한 건 자신이 먹고 싶은 게 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지 밥을 먹고 싶은지 빵을 먹고 싶은지는 자기 자신만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이 매거진에 쓰고자 하는 글의 깊이는 딱 밥 짓기 정도의 글이 될 것 같다. 나는 내가 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밥을 해 먹는 과정이 생각보다는 단순하고, 단순한 것에 비해 삶을 꽤나 행복하게 해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밥 짓는 정도 수준의 내용을 꽤나 장황하게 쓸 예정이다.


밥을 짓는 행위는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 일수도 있고, 그래서 깊이 연구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나의 수준이 굉장히 얕게 보일 수도 있다. 반면, 밥에 관심조차 없던 사람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알게 된 어떤 것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의미가 있는 것들일 수도 있는 반면에 알고 나면 별 것 아닌 것일 가능성 또한 높다. 이미 높은 수준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배우고 싶고, 모르고 있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면 마음이다.


관심 있는 사람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이 매거진에 쓰인 글이 헛소리라고 느껴진다면 당신의 느낌을 믿는 편이 낫다. 사실 나는 그리 뛰어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고백한다.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고 더 뛰어난 인생을 살고 있을 확률은 아마 50% 정도 될 것 같다. 반면 내가 그리 못난 인간도 아닌 것 같기에, 조금이라도 혹하는 분은 관심 있게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단지 나의 방식을 당신의 방식과 비교해 보는 정도면 적당하다. 글에서 필요 없는 얘기는 버리고, 아닌 얘기는 비판하고, 맞는 얘기는 공감해줬으면 한다. 다시 말하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인생에 답은 없으며, 모두 자기만의 방식이 있고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식이 있기에 나는 단지 '요런 방법도 있더라'하는 말 정도 밖에는 할 수 없다.


장황한 서론을 마무리 하며, 장황한 밥 짓는 방법 정도의 글을 쓰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하나 적자면 이렇다.


'인생은 답이 없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끝없이 연습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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