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움이니까
나 살 뺄 거야
살 빼서 예전처럼 예뻐질 거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자기 입으로 해봤을 법한 말에는 살을 빼고 싶은 건지 아니면 살을 빼야만 하는 건지 알가 다도 모를 신념이라는 게 있다.
살을 빼려는 목적은 건강상의 이유와 예뻐지고 싶은 마음을 포함해서 자기만족이라는 합리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에게 하지 말라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렇게나 예뻐지려고 하는 마음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생각해볼 때,
언젠가 보았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프로필을 공개하는 걸 떠올리게 한다.
키 163에 몸무게 38을 어떻게 유지하세요?
그 예능이 하나의 짤방으로 돌아다니고 각종 sns에 올라오는 걸 보면서 분명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러움과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들게 했을 것이다.
"와 진짜 예쁘다"
"저런 몸매를 가지고 있다니 부럽다"
이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예뻐 보일 수 있고 부러울 수 있다.
다들 그러길 바라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니까
나도 마치 그래야 할 것 같다는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가 부족한 것 같고
나태하다도, 게으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만약 네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긴다면, 그럴 때마다 너는 그렇지 않다고, 너는 스스로 충만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어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중에서 - p.146
하지만 그 의미가, 프로필 수치가 주는 완벽함에서
예뻐 보이는 시각적 자극에서만
너의 아름다움을 내보이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고착화된 모습으로 보지 않는다.
너는 부족하지 않다. 너는 아름다움에 충만한 사람이다.
설령 누구나 부러워하지 않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설령 누구나 부러워하는 시각적 흥미를 일깨운다 하더라도
그렇다면,
네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예전 시절과
그렇지 않은 지금의 시절 속에서
내가 보는 너의 아름다움은 전혀 변한 게 없지 않을까
너의 예쁨은 수치에서 나오는 게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