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
'사랑'이라 하는 마음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사랑받지 못할 이유에 대해서
자신을 뒤돌아보았을 때 가지는 결격 사유에 대해서
긍정하게 되는 존재의 용기다.
존재의 용기는 용납될 수 없는데도 용납된 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용납하는 용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 폴 틸리히, "존재의 용기" 중에서 - p.201
자신이 스스로가 알고 있는 사랑받지 못할 이유를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나를 긍정하게 되는 것이며,
사랑받을 용기를 품는 것이다.
수없이 비교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환경이 좋고
그 사람의 주변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 있을 때
나보다 더 높은 곳에 있을 사람인데
"내가 이 사람을 만나도 될까?" 하는
의구심과 비릿할 정도로 슬픈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존재의 용기에 의한 사랑받을 용기를 가지는 건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이 사람이
내게는 결격사유들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나를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나 자체를 긍정하게 된다
나를 인정하게 된다
내 모습을 용기로 덮는 것이다
이토록 사랑받을 용기란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존재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