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상징인데
이걸 아무나 해석못한다는게 킬포
칼 융, 인간과 상징
이 책을 5만원 주고 봤다는게 소름
1. 책을 볼려면 융을 알아야 하고 융을 알려면 신화를 알고 종교를 알아야 함
칼 융은 내가 진짜 딱 학부생 2학년때 한창 빠져서 엄청 읽었던 인물이다. 그때는 진짜 나는 심리학자가 될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진로도 그쪽으로 고민할 정도로 좋아했다. 물론 어찌저찌 잘 극복했지만
아무튼 융은 프로이트 학파의 지나친 성 환원 해석을 비판하면 떨어져 나왔다. 그래서 그의 심리학은 분석 심리학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처럼 그는 분석을 굉장히 중시한다. 분석은 꿈 분석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꿈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한다.
꿈은 기본적으로 무의식의 소망 충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바라지만 실제로 이룰 수 없는 일들이 꿈을 통해서 해소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꿈에서 굉장히 성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단순히 성적 욕구의 해소로 해석한다.
그러나 융에게 있어서는 꿈이 물론 무의식의 억압에 대한 해소도 맞지만 다른 의미를 포함하기도 한다. 그것은 이제 무의식은 상징으로 들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꿈의 표상이 억압의 내용은 아니라는 점이다. 상징은 필연적으로 해석을 요구한다. 하지만 융은 단순히 해석의 차원에서 말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신화적 종교적 상징을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 무의식은 원형을 드러낸다. 신화와 종교에서 나오는 수많은 상징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종교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집단적 무의식에 존재하는 것들이 꿈에서 치환과 환유가 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단순히 해석할 수 없는 노릇이다.
꿈에는 아니마, 아니무스가 드러나고 또한 자신의 억압된 인격인 그림자가 나타난다. 이러한 내용은 충분히 책을 읽고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다. 그러나 이 내용을 꿈에 대입한다면 그것은 정말 전문적인 차이가 절실히 드러남과 동시에 진입장벽이 무척이나 높아진다.
예를 들어서 꿈에 물이 나온다면 네이버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꿈 해몽은 '세력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물에 빠지게 된다면 그것은 길조이기도 하고 어떤 세력, 영향에 깊에 관여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융에 의한 꿈 해몽은 이것과는 전혀 다르다.
기본적으로 꿈의 상징은 일반화 될 수 없다. 따라서 꿈에 물이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을 어떤 '세력'이라 볼 수 없는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물에 대한 상징적 의미, 종교적 의미다. 물은 신비하게도 모든 인간의 원형적 상징을 가지는데, 단군신화에서도 그렇고 기독교 창세에서도 그렇고 물이 흘러 넘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런 것처럼 객관적인 해석을 한다면 물은 생명이기도 하고 죽음이기도 하지만 만약 꿈을 꾼 자가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것은 객관적인 해석이 아니라 주관적 해석을 해야 마땅하다. 마찬가지로 물에 자아가 있는 지 아니면 또 다른 인물이 나오는지 중요하고 마찬가지로 그 인물이 자신과 동일한 성별인지 아니면 반대 성별인지도 상징을 해석함에 있어서 중요한 키워드라 말할 수 있다 .
아무튼 결론적으로 말하면 꿈은 상징이라, 상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어도 그 상징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 지는 아무나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건..상담을 받아야 하는 문제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