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 아직 멀었다는 말
오후 감성 자극하는 표지 최고
이 책을 구매하게 된건 나의 전적인 충동이다. 내 충동구매 욕구는 이 책을 망설임 없이 집어 들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표지가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뭔가 서울의 오후, 일몰이 지는 시각에 한강을 넘어서는 지하철 모습이 너무 감정적으로 와닿았기 때문에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결국 구매하게 되었다.
그런데 무언가를 충동적으로 구매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겉모습이 화려할 수록 속은 비어있을 경우가 많다. 이 책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너무 예쁜 겉모습의 표지와는 달리 내 감상은 그렇게 예쁘지는 않았다. 물론 책의 내용과 글의 수준은 너무나도 훌륭하다. 하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자기 감정을 통해 바라보는 나의 능력이 미비했다고 생각한다.
권여선 작가의 단편집은 굉장히 수려하다.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면서도 오히려 단편집이기에 끝맺음도 확실하다. 그러다보니 너무 짧은 호흡타임 때문에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집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한테는 더 잘맞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