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 ihrer Dichtung waltet lyrisches Empfinden vor.
- 그녀의 시에는 서정적 감정이 지배적이다 -
나희덕 시집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시집에는 서정적 감정들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녀의 시집중에 "그곳이 멀지 않다"에 수록된 "푸른 밤"을 좋아한다.
이번 시집은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란 주제를 가지고 많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말들이 돌아온다는 표현은 굉장히 중의적인데, 애초에 '말'이라는 단어가 동음이의어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라임을 맞춰서 표현한 듯하다.
너무 예쁘게 말하고 싶어서 안달 난 표현도 아니고 감정적이면서 그것이 과하지 않게끔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형태와 구조는 챙겨가니까 만약에 고전적이고 구조적인 형태의 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나희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시는 기본적으로 서정적이다.
서정적인란 말이 무조건 로맨스와 같이 사랑 노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삶에 있어서 서정적인 것은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항상 논리적이지 않아도 마음에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함을 말해준다.
물론 워낙 푸른 밤이라는 시가 나에게 준 영향력이 대단해서 그런지 그 뒤에 읽은 시들은 그렇다 할 큰 느낌을 받지 못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희덕이라는 시인이 가진 능력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기회를 얻은 듯 하다.
역시 여러 시집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나는 굉장히 류시화와 같이 어른 시인을 좋아하는 듯 하다. 시를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시가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때로는 인생을, 때로는 사랑을 더 나아가서 신앙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앞서 말한 시인들은 그런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토록 이와 비슷한 시인들이 많이 생기고, 내가 발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