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가면 첫번째 문의 머리맡엔
비쩍 곯아버린 명태 한마리가 실타래에
온몸을 휘감겨 매달려있지요
그 언제더라
그래요 집에 식구들이 감기에 들지 않았겠어요
아 그 감기 보통내기가 아니더이다
오죽했으면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그 갓난쟁이한테도 멕였겠어요
아다리가 맞은 건지 식구들 감기는 뚝 떨어졌는데
또 바람이 휙 부니 대문이 떨어져나갔더랬지요
하마트면 휘휘걸음으로 대문 지나던 할비 다칠 뻔 했지요
아이구야 이것참 큰일이다 싶어서
용하다는 이를 찾아갔어요
아니 그 양반 얼굴도 안 보구서 말을 한다는게
비쩍 곯은 명태 명주실에 휘휘 감아
문 위에 달아놓으면 괜찮을 거래요
없는 쥐뿔이라도 잡아야지 않겠어요
명태 그놈을 부러 볕에 빠짝 말려갖구선
대못을 갖다가 땅땅 쳐선 문 머리맡에 달아놨는데
아니 글쎄 여즉 아무런 일이 없잖겠어요
이 이야길 듣구 가만히 있을 거에요
당장 명태 사러 가야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