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한참동안이나 서성이는 곳에 두고온 감정들이
모래알처럼 숨을 죽이고 우는 밤엔
아득한 거리가 두려워 그저 멈춰서 생각만 해요
이걸 그리움이라 해야 할까요
아님 아쉬움이라 해야 할까요
또렷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감정이
파도 소리에 숨길 수 없는 그런 밤엔
어쩔 수 없이 바다를 떠올리곤 해요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공간을 저멀리 두고 온
그 많은 숨은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해서
별 수 없이 감정을 하나둘 모아 모래성처럼 쌓기만 하죠
바다가 생각나는 밤엔
모래성이 되어버린 감정들을 허물지 못하고
구름에 살짝 가려 제 빛을 놓쳐버린 달처럼
숨을 죽이고 그저 생각만 하염없이 쌓기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