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절엔 늘 해가 머무를 순 없어서
흩어지는 볕에 결국 붉은 눈물을 소리없이 흘려
언제까지고 이 낮이 이어지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살아
그러나 밤은 어김없이 너와 나의 사이에 끼어들지
끝이 정해지지 않은 머무름이라는 건
늘 아쉬움의 마음으로 대하기에 태연할 수가 없는 것
무던한 듯 괜찮은 듯 손인사를 넌지시 건네며
그렇게 멀어져가는 뒷모습만을 바라보네
그렇게 오늘도 반짝 떠오른 해 아래 방긋 웃음을 지으며
슬쩍 안녕히 지내라는 말을 꾹꾹 가슴에 묻어둬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멀어졌고 달은 떠올라
그리고 밤 그리고 밤 그렇게 밤이 찾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