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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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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Dec 17. 2024

달은 아침이 되어서야 비로소 선명해진다

달은 누군가의 부주의를 탓하지 않고

아침까지도 제 모습을 남긴다


밤의 장막에 가려진 채

은빛 침묵으로 우리를 감싸던 그 빛


그 빛은 어둠 속에서조차

내내 작고 고요히 울고 있었으리라


눈에 담지 못한 채 스쳐 간 

희미한 아름다움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이파리처럼

언제나 곁에 있건만


아침이 와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빛의 흔적 아래 선명해진 그 모습

눈부시지 않아 더 깊은 위로를 건네는

그 한 조각 은하의 평온을


나 또한 누군가의 어두운 밤에

그런 달빛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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