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손끝에 걸린 작은 우주

by 권씀

손끝에 걸린 작은 우주

숨결만 닿아도

흩날려 갈 수 있는 것


잡고 있으나

이미 떠날 준비를 마친 씨앗들

머무는 순간조차 바람의 일부


내가 붙잡는 건 꽃이 아니라

떠남의 모양일런지도


홀씨의 흩어짐은 공(空)과 다르지 않다

가짐이 없으니 잃음도 없고

사라짐이 없으니 생겨남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본다

머묾과 떠남은 본래 둘이 아니며

비움이 곧 충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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