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 걸린 작은 우주
숨결만 닿아도
흩날려 갈 수 있는 것
잡고 있으나
이미 떠날 준비를 마친 씨앗들
머무는 순간조차 바람의 일부
내가 붙잡는 건 꽃이 아니라
떠남의 모양일런지도
홀씨의 흩어짐은 공(空)과 다르지 않다
가짐이 없으니 잃음도 없고
사라짐이 없으니 생겨남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본다
머묾과 떠남은 본래 둘이 아니며
비움이 곧 충만임을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