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하직

by 권씀

비는 제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生의 버거움이라는 것은
제 몸 하나 지탱하는 것과 같을지도


비는 하염없이 땅으로 향하고
꽃잎들은 비의 스침에 종착지를 같이 하고 있다


겨우내 칼바람을 이겨내고
색색의 결실을 피워낸 나뭇가지들은
때 이른 이별에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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