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끝이 무뎌진 나사

by 권씀

꿍 어딘가에 갇혔다가
쿵 어딘가에 박았다가
꽝 결국에는 무너지는
오늘은 어쩐지 서글픈 밤


뱅글뱅글 돌아가는 톱니바퀴 속의
아주 작은 나사는 결국엔 소모품


빠져버리면 모든 게 망가질 것 같지만
어떻게든 톱니바퀴는 돌아갈 것을 알기에
소모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억지로 몸을 구겨넣는다


날카로웠던 끝자락은 어느새 무뎌져
그 어디에도 기댈 곳 없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별도 보이지 않아 더욱 서글프다


별도 기댈 곳이 없어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빙빙 돌고 있는 걸까


아니지
희뿌연 하늘 뒤에 숨어 숨죽여 있을지도 모르지
날이 개기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타날테니까


별에 내 신세를 한탄을 하며 잠시 기대려다
그마저도 그만 두게 된다


끝내 툭 터져나오는 울음을 머금고
그렁그렁한 눈물 맺힌 눈을 하고
하늘을 바라본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소모품이라
오늘도 서글픈 그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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