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달빛 찰랑이는 그런 밤

by 권씀

달빛 찰랑이는 그런 밤, 너와 나 강물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인다. 높이 뜬 달 하나, 강물에 달 둘, 술잔에 달 셋, 날 바라보는 너의 눈동자에 달 넷, 다섯. 오늘은 오방색이 아닌 오방의 달이 찰랑이는 그런 밤. 더없이 괜찮은 그런 밤. 네 걱정일랑 내게 나누어다오. 이미 지고 있는 오늘의 걱정은 다 사그라질테니 나는 괜찮다. 이름 모를 새 울음 저너머 울리고 달은 찰랑이고 찰랑이다 끝끝내 아지랑이로 피어오르는 그런 밤. 괜찮다. 모두가 괜찮다. 달은 내일도 찾아오니까. 그러니 걱정은 강물로 흘려보내자꾸나. 오늘은 그래도 괜찮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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