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바람은 밤을 방황한다

by 권씀

바람은 밤을 방황한다

시간의 한가운데를 베어물고서
어둑한 밤을 가로지른다

그것을 낭비라 하는 이들은
바람의 시간을 아까워한다

그만 해도 괜찮지 않으냐
그만 하면 어지간히 됐다

무성의의 말들을
성의있게 건넨다

그들은 모른다

바람에게 있어서
지금의 시간들은
마냥 방황으로만 남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바람은 버티고 또 버틴다
이를 악물고 쌔액 쌔액 소리를 내며 버틴다

달빛마저 어둠에 가리운 어둑한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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