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민들레

by 권씀


민들레 곱게 피어난 길가 위로
봄이 걸음마를 시작한다

그토록 그리웠던 초록의 풍경은
이제 애써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지척에 피어나고 만물은 기지개를 켠다

민들레 꺾어 입술 오므려 후 불면
봄바람 살결 따라 어지러이 흩어지고
먼지가 잔뜩 붙어있던 하늘은 푸른 낯을 내놓는다

민들레야
멀리멀리 날아 내 님 있는 곳
그곳까지 날아가 내 마음 전해주렴

부질없을지도 모를 염원을
민들레를 후 불며 빌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안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