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횡단보도를 건너며

by 권씀

으슥한 밤공기가 시간을 채우고
그 사이를 하염없이 걷고 있다

뚜벅 뚜벅 줄곧 걷던 걸음이 생경할만큼
오랜만의 발걸음이다

뚝. 뚝. 모스부호처럼 끊기는 기억들은
왜이리 깜빡거리는 건지 모를 일이다

엇갈리고 또 엇갈리고
그 위에 겹겹이 쌓이는 기억들은 아련하기만 하고

흰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길 위에서
깜빡이며 서투른 발걸음을 굳게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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