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by 권씀

밥을 앉혀둔 압력솥에서 휘휘 소리가 나면
어머니는 물에 살짝 적신 주걱을 들고 밥을 푼다

주걱 위 오도카니 담긴 첫술의 밥은
이내 내 도시락으로 향한다

밥 먹을 동안 김 빠지라고
싱크대 한쪽에 둔 도시락에선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밥을 그릇에 담아내는 어머니의 손엔
하루를 건강히 보내라는 염원이 담겼다

가족들에게 따스하고 고슬고슬한 밥을 주고
본인은 밥솥 가장 아래 눌어붙은 밥이다
어머니는 오늘도 그렇게 밥을 짓고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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