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앉혀둔 압력솥에서 휘휘 소리가 나면 어머니는 물에 살짝 적신 주걱을 들고 밥을 푼다 주걱 위 오도카니 담긴 첫술의 밥은이내 내 도시락으로 향한다밥 먹을 동안 김 빠지라고 싱크대 한쪽에 둔 도시락에선 뽀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밥을 그릇에 담아내는 어머니의 손엔하루를 건강히 보내라는 염원이 담겼다가족들에게 따스하고 고슬고슬한 밥을 주고본인은 밥솥 가장 아래 눌어붙은 밥이다어머니는 오늘도 그렇게 밥을 짓고 푼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