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잊은 당신이 태어난 날
당신이 즐겨먹던 음식을 챙겨
만리길을 찾아간다
볕이 한토막 드는 거실에 오도카니 있다
무수히 쏟아지는 발걸음에
한참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다
누구라며 차근차근 알려주는 이름에
기억 속 저 언저리에 있던 사람을 찾는다
평생 꼬장꼬장하기만 했던
당신이 이제야 웃는다
당신을 웃게 만드는 건
그렇게 애지중지 아끼던 손주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다시 만리길을 울면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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