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써가는 치약을 짜내고 또 짜내다
당신이 내게 해준 말이 떠올랐다
치약 끄트머리부터 짜서 쓰면 안 되냐는 당신의 말
난 왜 그 말을 항상 흘려들어왔을까
하긴 그 말 뿐만 아니라 다른 말들도 마찬가지였다
매사 꼼꼼한 당신과는 달리
매사 덤벙대는 나였기에
항상 허벅지나 팔꿈치에 멍든 날 보고
당신은 늘 안절부절이었다
왜 몰랐을까
당신의 부재가 이렇게 클 줄 왜 몰랐을까
당신은 내게 어떤 사랑을 줬길래
난 아직까지도 당신의 그림자 속에서 허덕이고 있을까
치약을 짜내다 결국 눈물을 짜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