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해태는 옛 궁궐을 지킨다

by 권씀

하늘 아래 오랜 시간을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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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판가름할 때 흔들리던
목에 주렁주렁 달린 방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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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를 가리기에
홀몸으로 지켜내기 버거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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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저울에 달아 그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면
해태의 방울 소리도 점점 잦아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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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로 짓는 죄, 손끝으로 짓는 죄
그 무게가 감히 감당하기 어려워
해태는 석상으로 남아 옛 궁궐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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