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

by 권씀

계절은 어찌나 부지런한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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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을 꼬집던 그 바람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고
쌔액 쌔액 가쁜 숨을 내뱉던 하늘은
푸우 푸우 안도의 숨을 쉬며 낯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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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자
우리는 얼마나 웅크리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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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흩날리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우리들도 조금은 늦었지만 겨울잠을 자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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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왁왁 울 시간은 지났고
엉겨붙어 겨울 나던 흙은 이제야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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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한껏 기지개를 켜면
웅크리고 있는 우리들도 기지개를 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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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릴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봄 손님 찾아왔으니 두 발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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