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의 흰눈은 녹은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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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고 있던 초록빛은
한낮 태양의 기척에 눈 부비고 일어나
얼었던 제 몸 한껏 풀고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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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행보는 점선으로 지상에 맺히고
점점이 물든 푸른 하늘은
막혔던 숨 한껏 들이마시고서 낮잠을 청하는데
케케묵은 감정은 어째서 여지껏 웅크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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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솟아오르는 옹달샘도 상춘객이 되는 계절
지나간 감정을 산 위 외로운 오두막에 가두고
풀어낼 생각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