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가을의 빛은 고통이다

by 권씀

바람은 가을을 머금고 분다
새초롬하다가도 푸근하고
푸근했다가도 이내 토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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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빛은 고통이다
살을 에는 고통을 머금은 가을을 안고서
낙엽은 지상으로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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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머금은 가을은 어째서 핏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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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내리꽂히는 해를
거부할 수 없어서 온몸으로 받아들인
그 수많은 초록의 나뭇잎들은
머금었던 고통을 온몸으로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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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되풀이되는 그들의 고통을
뭇사람들은 그저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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