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유독 볕이 강한 그런 날엔

by 권씀

햇살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그리움의 질감은 진해지는 거라서
쨍하고 해가 뜬 날일수록
그리움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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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하나로 찬란한 볕을 가리기엔
너무나도 보잘것 없는 것이라
종국엔 체념하고 그저 고개 숙이고 걸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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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햇살이 밝은 날은 코끝이 시렸다
아득해져가는 기억의 끄트머리를 붙잡기엔
그리 완전치 않은 내 몸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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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올 때는 멀었는데 코끝이 시려온다
내 시간을 함께 해준 네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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