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은행

by 권씀

밤거리에 은행이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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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발걸음에 이리저리 치이다 못해
내리눌러 밟힌 은행의 잔해가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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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마저도 온전한 것들은
몸에 좋다고 겨우 맺은 결실을 허무하게 강탈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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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은행의 결말을
누구나 알고 있었음에도
그러려니 하고서 넘어가는 건 매년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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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냄새가 고약하다
뭉그러져 버린 은행의 결실만큼이나 고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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