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신앙

by 권씀

요란한 방울 소리도
무어라 야단치는 소리도
그 곳엔 존재치 않았다

그저 나약한 한 인간을
깊게 어루만지며 안아주는
또 하나의 인간이 있을 뿐

사람들은 더러 말했다

침을 칵 뱉으며 숭한 것들 썩 물러나라며
이 땅을 디딜 자격이 없노라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결국엔 나약한 인간의 군상일 뿐이었지

피눈물을 흘리던 날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혼자 속엣말을 꾸역 꾸역 삼키던 그런 날이었다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을 하고 찾은 곳엔
그렇게 사람들이 손가락질해대던 사람이
그 어떤 비난조차 온화한 미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더러 미친년이라 불렀지만
미쳐가는 세상 속 온전한 이는 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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