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버나놀이

by 권씀

버나가 하늘 높이 난다


쇳가락에 맞춰 장구, 북, 징은

채와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어쩌면 요란스럽지만 흥겨운 굿가락에 맞춰
버나는 하늘 위를 높이 날아다닌다


비 올 땐 우산으로 해 뜰 땐 양산으로

아주 가끔은 냄비받침으로

평상시엔 구색조차 맞추기 힘들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버나가 주인공이다


버나꾼들의 어깨 들썩임에

하늘을 이리저리 가르는 버나에

구름떼처럼 모인 이들은

저마다 안고 있던 근심 걱정을 훌훌 던진다


버나 하나에 이렇게나 웃음을 찾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냐


상쇠의 쇳가락에 흥겨움 담아 버나는 높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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