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바닥 깊숙한 곳에
오도카니 자리잡은 자갈에 낀 이끼를
두툼한 입술로 야금야금 먹다보면
어느새 자갈은 제 매끄러운 살을 드러내
이끼가 끼는 건 또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할까
고개를 이래저래 가로젓고나선
물결 속 찰랑이는 햇살로 향해
무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거 있잖아
나도 모르게 끌린다고나 할까
사람들은 그런 걸 신기루라고 하더라고
또 간혹 오로라같은 것을 말하기도 했던 것 같아
이끼는 왜 강바닥에 깔린 자갈에만 자리잡는 걸까
왜 또 나는 이끼의 결핍에 시달려 굶주리는 걸까
그렇게 걱정을 안고서 입술을 쭉 내밀고만 있어
가슴이 시릴 땐 일부러 위로 올라가기도 해
내 몸을 스치는 물 탓은 아니야
그저 내 걱정이 나를 괴롭히는 거지
이끼가 떨어지고 자갈만 수북하게 깔리면
나는 걱정이라는 미끼를 물고서 하루를 보내
내일은 새로 이끼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지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거란 기대를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