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볕이 내 삶을 난도질할 때면
나는 푸르른 빛이 있는 강물로 향하네
물때가 잔뜩 낀 자갈을 밟으며 앞으로 휘적휘적 나아가면
어쩐지 물살이 내 몸을 부여잡고는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는 것 같아서 잠깐 멈춰서 버리게 되지
강물의 살결도 내리쬐는 볕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
살짝 달아오른 온도로 날 어루만지는데
그 매만짐이 가끔은 소름 끼치도록 무서워서
엉거주춤한 채로 강물 밖으로 겨우 빠져나와
쌕쌕 거리는 숨을 와르르 쏟아내고 있노라면
볕이 강물 위로 머물러 한껏 윤슬을 보이는데
울컥거리는 마음이 앞서서 또 목 놓아 울어버리곤 해
볕이 거칠게 내 삶을 난도질하는 그런 날엔
또 어김없이 윤슬이 머무르는 강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