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거친 볕이 내 삶을 난도질할 때면

by 권씀

거친 볕이 내 삶을 난도질할 때면

나는 푸르른 빛이 있는 강물로 향하네


물때가 잔뜩 낀 자갈을 밟으며 앞으로 휘적휘적 나아가면

어쩐지 물살이 내 몸을 부여잡고는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하는 것 같아서 잠깐 멈춰서 버리게 되지


강물의 살결도 내리쬐는 볕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

살짝 달아오른 온도로 날 어루만지는데

그 매만짐이 가끔은 소름 끼치도록 무서워서

엉거주춤한 채로 강물 밖으로 겨우 빠져나와


쌕쌕 거리는 숨을 와르르 쏟아내고 있노라면

볕이 강물 위로 머물러 한껏 윤슬을 보이는데

울컥거리는 마음이 앞서서 또 목 놓아 울어버리곤 해


볕이 거칠게 내 삶을 난도질하는 그런 날엔

또 어김없이 윤슬이 머무르는 강물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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