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문득 여름이다

by 권씀

봄꽃으로 색색이 물든 계절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 발을 얹으니

나무 아래 자란 풀내음이 먼저 반긴다


어서 오라는 손짓과 몸짓은 없지만

제 몸에서 나는 향으로 계절의 이동을 알리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일까


곱게 쌓은 흙담 위로 이름 모를 풀벌레 잠깐 앉아 쉬는 풍경은

위태로우면서도 이리저리 치인 마음을 위로하기에

하나의 작은 풍경에 마음을 기대 본다


풀내음이 올라오고

나무껍질이 다소 보드라워지는 계절

지나지 않은 계절에 바라본 그것은 문득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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