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구름이 하얗게 피어나는 날이면

by 권씀

지는 볕을 감싼 구름이 하얗게 피어나는 날이면

비로소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느낍니다


사실 열기를 품에 안고 등에 업은 바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니까요


아침에 머리를 감고 나오면

후덥지근해 조금만 걸어도 옷깃에 땀이 배곤 해요


뭔가에 지쳐있을 땐

그런 날씨마저도 날 괴롭히는구나 싶어서

조금 답답한 마음에 차가운 커피를 한 모금씩 넘기죠


여름이에요

꽤나 길어질 것 같은 그런 여름


몽글몽글 피어난 구름이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름이에요

금방 씻고 나온 몸에 금세 땀이 맺히는 그런 여름


구름이 하얗게 피어나는 날처럼

눅눅한 마음이 잘 말려져 뽀송뽀송해졌으면 하는 여름


구름이 하얗게 피어나는 날에

잔뜩 젖어버린 내 마음을 지는 볕에 말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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