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더위에 지쳐 혀를 길게 내문 개들은
그저 복날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제 주름을 드러낸 땅은 비를 오기를 기다리는데
어째 난 걱정을 기다리는 모양새가 계속된다
비가 올 듯 말듯한 날에
두 손 모아 간절히 이 더위와 꿉꿉함이
썩 물러났으면 하고 비는데
그 뒤로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한다
하기야 비 오는 날엔 짚신 장수가 걱정하고
비 긋고 해 활짝 뜬 날엔 우산 장수가 걱정하고
그 둘을 자식으로 둔 어머니는 매일 걱정한다니
이쯤 걱정이야 걱정도 아니다 싶다
걱정이 걱정의 옷자락을 쥐고 따라붙는다
인디언들은 그저 비 오는 날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데
나는 이 걱정 썩 물러나라는 기우제를 지내야 할까
오늘도 인디언 옷자락을 쥐고 기우제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