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관계

by 권씀

관계라는 건 한결같지가 않아서 감정이 메마르면 해변가의 마른 모래알처럼 와르르 쏟아져버리지. 사실 그래. 주는 마음은 받는 마음보다 큰 거라 서운함이 비례해 커지는 거더라. 그저 잠깐의 귀 기울임. 관심만 있어도 괜찮은 건데. 그게 기대 심리라고 하면 딱히 말을 붙일 생각은 없어. 저마다의 기준점이라는 건 존재하니까. 그래서 하나의 관계가 끝나면 무척이나 지쳐버려. 마음을 비우게 되고 그러다보면 다시 새로운 관계가 오기도 해. 또 언제 그랬냐는듯 잔뜩 궂었다가 활짝 개기도 하지. 그래서 늘 어려워. 모래알이 되려 나을까. 모래알은 흩어지기도 뭉치기도 참 쉬워. 사람들의 관계와는 달리. 물같은 감정을 빼고 잔뜩 마른 관계를 생각해. 모래알처럼 좌르륵 흘러내릴 그런 관계를. 오늘은 관계 하나를 끝내. 결코 다시 붙을 수 없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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