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빗자국

by 권씀

점점이 옅어지는 빗자국 하나에

내 마음 담아 하염없이 바라보고

담배 한 모금 저 멀리 떠나보낸 후

옅어지는 담배 냄새에 아쉬움을 토로하네


점점 진해지는 이 계절에

도돌이표 하나 업고

하루 쳇바퀴를 돌리고 또 돌리고

곤죽이 될 때까지 하염없이 페달을 밟는다


무기력증이란 우연히 찾아오는 듯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

넘겨 생각하며 혼잣말을 되뇌네


곰팡이처럼 피어난 나의 사색은

지문이 죄다 닳아버린 손끝에 짓물러

갈 곳을 잃고 가야 할 곳을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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